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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1일
한국의 게이 소비문화의 주도권은 현재 1970년대 후반생과 1980년대 초반생에게 있다. 즉 20대가 아닌 30대 초·중반이 주력이라는 말이다. (예전에는 언제나 20대가 주축이었다.) 10대 시절에 한국동성애자운동의 태동을 인지하고 주류 문화에 동성애자의 가시성이 등장하고 증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한 이들이, 오늘 소비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한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이끈 이 첫 세대--일단 머릿수가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많다--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한국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규정하는 노릇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새로운 요구가 축적되고, 그 축적된 요구는 어떻게든 변화를 도출할 게다. (비고: 소위 '88만원 세대'는 사회의 다른 분야에선 찬밥 신세지만, 동성애자 사회에서만큼은 주역이다.)
이전 세대의 동성애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 주류 사회에 완전히 투항했고, 중년 이후 동성애자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일을 추하다고 여겼다. 대학 시절 동성애자 운동의 태동을 바라본 1970년대 초·중반생들만 해도 사는 꼴은 이전 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태국으로 게이 섹스 관광을 다닌 첫 세대--국내에서 노는 일이 두려우니 만만한 이웃 나라에 가서 옹졸하고 부도덕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오는 한심한 이들이 많다--로는 기록될 수 있을지도.) 그들에겐 동성애자로 사는 일이 공포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인구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창출되기 어려웠다. [...]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동성애자들이 40대에 이르면, 한국에서도 더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모른다. 추신) 동성애자권리운동도 이들 세대의 요구에 부합해야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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