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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브뤼트 칼럼] 방백(傍白): 2010년을 마감하며 현대미술계를 회고하니
지난 1년: 2010년 국내에서 열렸던 개인전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이렇다: 윤정미 개인전 <핑크 & 블루 프로젝트 II>(2010.02.19-03.05, 갤러리인), 잭슨홍 개인전 <엑토플라즈마>(2010.02.24-03.27, 갤러리2), 박미나 개인전 미술관 기획전으론, <아시아 리얼리즘>전(2010.07.27-10.10, 덕수궁미술관), <한국 드로잉 30년: 1970-2000>(2010.09.16-11.21, 소마미술관)전, <미래의 기억들>전(2010.8.26-2011.2.13, 삼성미술관 리움)을 꼽겠다. 비미술관 기획전으론, 프로젝트팀 AMP의 <디자인올림픽에는금메달이없다>전(2010.06.02-06.24, 인사미술공간)과 현시원이 기획한 <지휘부여 각성하라>전(2010.07.09-2010.07.23, 공간 해밀톤)을 상기할만하다. 반면, 김성원 기획의 <우회전략>전(2010.08.31–10.03, 국제갤러리)은, 올해 최고의 전시임에 틀림이 없었다. 물론, 2010년 최고의 화제작으론 마시밀리아노 지오니가 기획한 <광주비엔날레 2010 - 만인보>전(2010.09.03-11.07,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을 꼽아야 마땅하겠다. 해외 전시 가운데 기억할 만 것도 좀 언급해보자. 학구적인 기획전으론 <오리지널 카피: 조각의 사진, 1839년 이후 오늘까지(The Original Copy: Photography of Sculpture, 1839 to Today)>전(2010.08.01-11.01,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돋보였고, 회고전 가운덴 <이브 클랭: 허공으로 온힘을 다해(Yves Klein: With the Void, Full Powers)>전(2010.0520-09.12, 허시혼미술관)이 박수를 받았다. 화제를 모으기론, 일체의 재현 미디어의 사용을 거부한 티노 세갈의 이른 회고전 <티노 세갈(Tino Sehgal)>(2010.01.29-03.10, 뉴욕구겐하임미술관)이 으뜸이었다. 대규모 회고전 <존 발데사리: 순수한 아름다움(John Baldessari: Pure Beauty)>(2010.06.27-09.12,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버금이었고, 제프리 디치가 LA현대미술관의 신임 관장으로 취임해 첫 기획으로 선뵌 데니스 호퍼의 회고전/유작전 <데니스 호퍼 - 더블 스탠더드(Dennis Hopper, Double standard)>(2010.07.11-09.26, LA현대미술관[LA MOCA])도 그에 못지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일개인의 소장품으로만 구성된 미술관 기획전들이었다. 우선, <살갗 열매: 다키스 조아누 대표 소장품(Skin Fruit: Selections from the Dakis Joannou Collection)>(2010.03.03일-06.06, 뉴뮤지엄)은 그리스의 대부호 다키스 조아누(Dakis Joannou, 1939-)의 방대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미국에 소개한 첫 미술관 전시로,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던 문제적 프로젝트였다. 예전엔 공공 미술관에서 한 개인의 소장품으로만 전시를 기획하는 일은 금기였기에, 대안적 활동을 표방해온 뉴뮤지엄에서 이런 전시를 기획했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거리였다. (대형 미술관의 기획전에 소개된 작품은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띠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미술관에선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경우, ‘2-3년 안에 해당 소장품을 경매에 매물로 내놓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한다. 미술관이 미술품 투자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일을 방지하려는 취지다.) 게다가 이 전시의 연출은,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아닌, 현대미술가인 제프 쿤스에게 일임됐다. (쿤스는 조아누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온 작가로, 조아누의 초호화 요트를 제 작품 삼아 치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금도(禁道)의 원칙이란, 한 번 무너지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법이다. 따라서 <살갗 열매>에 화답하는 성격으로 기획된 <정신 좀 차려: D. 다스칼로풀로스 소장품전(Keeping it Real: D. Daskalopoulos Collection>(2010.06.10-2011.05.22, 화이트채플갤러리)를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는 찾기 어려웠다. 드미트리스 다스칼로풀로스(Dimitris Daskalopoulos, 1957-) 또한 그리스의 부호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현대미술 수집가다. 작고한 대가에서 한창 주목을 받는 신예까지 망라한 그의 소장선은, 마르셀 뒤샹, 루이스 부르주아에서, 로버트 고버, 데이비드 해먼즈, 모나 하툼, 마이크 켈리, 마틴 키펜베르거, 셰리 레빈을 거쳐, 세스 프라이스와 켈리 워커에 이른다. 독보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꽤 자신감이 넘치는 컬렉션임에는 분명했다. 반면, 베르사유궁전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무라카미(Murakami at Versailles)>(2010.09.14-11.12)전도 화제가 됐다. 나쁘지 않은 전시였지만, 좋은 전시로 화제가 되기보다는 베르사유궁전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현대미술전시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말았다. 전직 문화부 장관으로서 베르사유궁전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장 자크 아야공의 계산이 좀 짧지 않았나싶다. 그 외에 주목했던 전시론, LA의 개념미술가인 에드 류셰이의 회고전 <에드 류셰이: 회화 50년(Ed Ruscha: Fifty years of painting)>(2010.05.29-09.05,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원격 현시’의 대형 중층 회화로 최근 각광받은 줄리 머레투의 개인전 <회색 지대(Grey Area)>(2010.05.14-10.06, 베를린 구겐하임미술관), 정교한 회화로 자신만의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온 비자 셀민스의 부분 회고전 <비자 셀민스: 텔레비전과 재난 사고, 1964-66(Vija Celmins: Television and Disaster, 1964-66>(2010.11.19-2010.01.20, 메닐 컬렉션), 소위 ‘관계적 미학’의 확장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그룹전 <새로운 장식(The New Décor)>전(2010.06.19-09.05, 런던 헤이워드갤러리) 등이 있다. 개인적으론 전투적 에이즈운동 조직이었던 액트업의 활동을 통해 에이즈 위기 시대의 시각 예술과 정치적 이슈들을 되돌아본 <액트업 뉴욕: 운동, 예술, 그리고 에이즈 위기, 1987-1993(ACT UP New York: Activism, Art, and the AIDS Crisis, 1987-1993)>전(2010.09.09-10.23, 뉴욕 화이트컬럼스)도 특별했다. 한국인의 입장에선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미술과 건축(FLOWERS FOR KIM IL SUNG: Art and architecture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전(2010.05.19-09.05, 비엔나 응용미술박물관[MAK])도 잊어선 곤란하겠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에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을 홍보하는 북한식 플래카드가 내걸리자, 한국 유학생과 교민 몇몇은 미술관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한국사회가 뉴밀레니엄의 환영에 취해 2000년을 맞았을 때, 현대미술계에선 제1회 미디어_시티 서울이 밀레니엄의 팡파르를 울렸다. 1999년-2000년 사이에 개관한 대안공간루프,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 대안공간풀이 서로 경쟁했고, 1998년 등장한 쌈지스페이스가 신진 작가들의 요람 노릇을 맡았다. 1998년 개관한 아트선재센터는, 한동안 한국현대미술의 중추로 기능하더니, 2005년 돌연 기획전을 중단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3년 뒤인 2008년 정상운영을 재개했지만, 초기의 상징적 힘을 되찾지는 못했다. (2004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직을 사임한 “독립 큐레이터” 김선정은, 2005년 ‘사무소’를 차려 전시기획 대행업에 나섰고, 2006년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로도 발탁됐다.) 역시, 제도와 기관의 등장과 노화와 퇴출은 미술계 지각 변동의 한 축이었다. 대안공간풀은 2006년 구기동으로 이전한 뒤 급격히 노쇠해버렸고, 쌈지스페이스는 2008년 폐관해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했다. 반면, 2006년 원서동으로 이전, 재개관한 인미공(구 인사미술공간)은 한때 성공적으로 운영됐지만, 이제 강제 폐관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홀로 인사동을 지켜온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는 2011년 새로운 장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도 미술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잘 운영되나 싶더니, 2007년 말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때문에, 검찰의 조사가 미술관 소장품으로까지 확대됐고, 2008년 1월 결국 삼성미술관 리움과 로댕갤러리는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아트스펙트럼> 등 예정됐던 주요 전시는 모두 취소됐다. 리움이 기획전을 재개하며 정상운영에 복귀한 것은 2010년 9월의 일. 로댕갤러리는 내년 중반기에나 정상운영 궤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사회의 정치적 변화가 미술계의 권력 구조를 크게 뒤바꾸기도 했다. 2003부터 2008년까지의 노무현 정권 아래에서 좌파 인사들은 문화계의 요직에 대거 진출했는데, 김대중 정권 시절 문화계의 요직을 좌우 인사가 적절히 분점했던 양상과는 사뭇 달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윤수 관장, 문화예술위원회의 김정헌 위원장, 아르코미술관의 백지숙 관장은 노무현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내세웠던 진보와 개혁의 구호와는 달리, 각 기관의 운영 양상은 건전하지 못했다. 소위 ‘민중 계열’의 작가들로 주요 전시를 기획하는 동안, 여타 다른 미술인들은 소외감을 느꼈음이 분명했다. 적어도 좌파 수장들이 모더니즘의 거장들을 백안시했던 것은 사실이었고, 결국, 정권이 교체되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고소 공방전이 이어졌으며, 비전문가가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직에 오르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됐다. [...] 2006년 시작된 미술시장의 거품은 숱한 부작용을 낳으며 2008년 주저앉았고, 아트펀드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했던 상업갤러리들은 2010년 12월 현재 도산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섣불리 거품에 편승해 ‘주문 제작 방식’을 취했던 소위 ‘블루칩 작가’들은 이제 오른 가격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때 이른 퇴출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들의 시대가 다시 올 가능성은 없어 뵌다. 이러한 변환의 과정에서, 소위 ‘386세대’의 노화도 두드러졌다. 이불과 최정화로 대표되는, 연극적이고 과장된 설치미술의 붐은 2001-2002년 즈음 일단락됐다. 곧이어 2002-2004년경 다음 세대의 작가들이 등장해, 주어진 제도적 조건을 작품의 몸통으로 삼는 새로운 창작 방법을 시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비평적 디자인’, ‘관계적 미학’ 등의 국제적 흐름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피처링, 매시업, 아웃소싱 등 전례 없는 방법을 과감하게 실천하며 ‘전유를 넘어서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반면, 2002년-2004년 사이, 1970년대 초·중반생 작가들이 약진하며 포스트 미디엄의 상황에 부응하는 형식 실험을 전개했고, 결국 그것이 한국현대미술의 얼굴을 바꿨다. 이러한 세대교체와 함께, 무용, 퍼포먼스, 미술, 디자인 등이 서로를 혼성적으로 전유하는 양상이 두드러진 점도 특기할만했다. 그런 새로운 작품들을 가장 먼저 수용한 것은 2004년과 2005년의 현대무용페스티벌 모다페였다. 그런 흐름은 2007년 제1회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 계승·심화했고, 다시 바통은 2008년 페스티벌 봄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2006년 시작된 플랫폼 서울도 그러한 ‘다원예술’의 흐름에 부합했지만, 2010년 제5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 작가들은, 미술시장의 과열에 홀린 듯, 구상 회화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위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이 젊은 세대에서 형식 실험에 천착하는 경우를 찾기 쉽지 않은데,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과거의 ‘호연지기’를 잃어버린 오늘의 일본현대미술을 점검하는 기획전 <잘라파고스(JALAPAGOS)>(2010.10.29-11.03, 명치신궁외원)가 열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획자는 아트 딜러인 미즈마 수에오(三潴末雄). 어쩌면, 조만간 한국에서도 비슷한 기획전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자는, 1990년대에 현대미술계가 겪었던 변화를 추억하며, 00년대(노티즈[noughties])의 10년 동안엔 이렇다 할 지각변동이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1999년 12월엔 다들 20세기를 총정리하느라 바빠서 1990년대를 결산할 틈이 없었다. 따라서 1990년대의 의제들은 운 좋게 장기 생존한 측면이 없잖다. 아무튼, 지난 10년 동안 국제 미술계엔 중요한 담론적 성과들이 없지 않았다. 대략 근년의 것들만 꼽아도 한둘이 아니다. 예컨대, 뉴뮤지엄이 재개관전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비기념비적인 것(The Unmonumental)>(2008)은 우리 시대 미술가들이 구사하는 창작 방법론의 주요한 한 측면을 정리한 흥미로운 전시였다. 하지만, 국내의 어느 미술지도 이 전시를 심층 보도하지 않았다. 니콜라 부리오의 ‘관계적 미학’으로 상징되는 소위 “관계적 미술가”들이 뉴욕 구겐하임에서 <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pacewhatever)>(2008)란 전시를 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미술지들은 이 전시가 지녔던 중요성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국내의 미술가나 이론가 가운데 부리오의 팸플릿 <관계적 미학(Relational Aesthetics)>(1998), <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2007), <가지뿌리(The Radicant)>(2009)를 읽은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렸던 <그림들 세대(The Pictures Generation: 1974–1984)>전(2009)도, “전유(appropriation)가 어떻게 현대미술의 주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됐는가?”를 묻고 답한 무척 중요한 전시였다. 그러나, 국내의 평자들은 이를 간과했고, 그 미적 성과는 머나먼 타국의 이야기로 남아있다. /// 임근준(aka 이정우) _ 미술·디자인 평론가, 홍익대 BK연구원 서울대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술이론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2005년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동아일보 신문박물관 연구원, 아트선재센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계간 <공예와 문화> 편집장, 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 편집장, 월간 <아트인컬처>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와 <이것이 현대적 미술>이 대표 저작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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