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작품 정보 확인을 위해 관객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엉터리 전시 인터페이스 디자인. 본질과 무관한 과잉으로서, 불필요한 장식에 불과하다.
2. 심지어, 지난 전시(«문명») 때 설치한 전시 인터페이스의 안이한 재활용이다. '전시와 작업에 특화된 디자인이고 설계'라는 허황한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다. (이런 전면적 재활용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부분적 재활용은 은근슬쩍 이뤄져왔다. 환경 친화? 환경을 생각한다면, 전시 디자인과 목공 작업은 최소화해야 한다. 없으면 더 좋다.)
3. 돈 낭비, 인력 낭비, 자원 낭비. 전세계 어느 동시대미술관에서 이렇게 전시 디자이너들을 여럿 뽑아놓고 과잉 디자인 연출을 매번 반복하는가? 현대미술 갤러리가 무슨 오페라 극장인가? 넌센스.
4. 이러한 예산 낭비 실태를 공식적으로 비판하기에 앞서 정보 공개 청구를 할 계획이다.
추신) 큐레이터들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전시 디자이너에게 인계해버릴 수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성격이 있다. 동시대미술관에 인하우스 전시 디자이너는 필요하지 않다. 현대미술에서, 공간에 대한 해석은, 작가의 몫이다. 예외적으로 작가와 작업이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필요로 한다면, 상황에 따라 외부 디자이너의 도움을 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