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은 유화 물감에 페인트와 시너를 섞어 특유의 건조한 느낌--고구려 고분 벽화 같은--을 내곤 했다. 성격상 그림이 빨리 마르는 걸 좋아했다고도 하고.
윌럼 드쿠닝은 유화 물감에 마요네즈를 섞어 특유의 기름진 느낌을 내곤 했다. 그림이 빨리 마르지 않아 2-3주간 두고두고 뭉개며 수정할 수 있기를 바랐다.
미술관 명제표가 말하는 재료는, 사실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저나, 이중섭 같은 필치와 색상 구성으로 커다란 전면추상화를 그리면 참 멋있을 텐데, 아무도 그런 그림은 시도한 적이 없다. 윌럼 드쿠닝의 필치와 색상 구성으로 황소와 쇠불알을 그려도 재밌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너무 느끼하다고 할 것 같다.
진라면에 치즈 넣어 먹어야겠다. ///
# by Mikka_L | 2019/08/12 2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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