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파트가 좋으면, 좀 잘 짓기라도 해보지. 자동차의 가격대 성능에 비하면, 아파트... 그 가격에 그 품질이 말이 되나.
층간 소음, 낮은 층고, 불편한 동선, 불편한 주차, 한국식 아파트의 4대 불쾌 요소.
아무리 비싸도, 프라이버시를 덜 중시해야 살 수 있는 집합주거에 불과.
한국인의 아파트 사랑은, 집단주의적 자아상 덕분에 가능한 것. 한국인 개개인이 어떤 계급과 계층에 속하는가를 바로 결정해주는 요소가, 아파트. 족보나 학벌보다 아파트인 셈.
개인주의 세대가 나타나야 차차 해결될 문제인데, 개인주의는 한국에서 연전연패중. ///
추신) 아파트에 살아서 행복하고 삶이 퍽 만족스럽다면, 당신에게 참 좋은 일입니다. 남의 의견에 개의치 마세요. 이 글은 남의 기분을 좋게하거나 나쁘게 하려는 의도와 거리가 멉니다. 당신에게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겠어요? 당연히 없겠죠. 당신에 대한 글이 아니에요. 아파트는 아파트고 당신은 당신입니다.
한국식 아파트 타운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긴 꺼낸 적도 없어요. 한국식 아파트는 퍽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아파트 설계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아요.
왜 논점까지 왜곡해가며 과민 반응합니까. 성공한 투자와 만족스러운 거주가 됐다면, "굿포유"입니다. 하지만, 그게 제작 품질과 설계와 동질화/패턴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문제점을 가려주진 않아요.
논점과 다른 차원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제발 본인 페이지에 적어주세요. 전 님의 아파트 애호에 아무 유감도 없고 아무 관심도 없어요.
추신2) 박정희 시대의 영동 개발과 아파트 타운 붐, 전두환 시대의 부동산 투기 열풍, 노태우 시대의 신도시 개발 사업 등은, 그리고 학군이라는 특수 변수는, 그 역사와 역학이 소상히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사회 특유의 아파트 선호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숨은 동인은 잘 이야기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첫째, 4.19와 5.16 이후 신여성의 사회 활약이 불가해지자, 4.19 세대 대졸 여성들이 선택한 탈출구가 부동산 투자와 교회 인맥 건설이었다는 것.
둘째, 중상류층 주택 거주자의 아파트-대이동 뒤엔, 강도 침입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박정희 정권 말기에 잠시 치안 사정이 나빠지며 1차 공포가 확산했다. 특히, 남민전 민투위 운동권들이 간첩과 함께, 부유층을 징벌하고 혁명 자금을 조달한다며, 2층집 가운데 아무데나 털며 인민 재판을 실시했던 일은, 공포를 배가시켰다. 경찰에 신고하면 오히려 조사를 받으며 고통은 배가 됐고, 미디어의 엉터리 극화를 통해 뜬소문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신고를 기피했다.) 이는 중상류층 주택 거주자들에게 정든 집을 버리고 떠날 충분한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