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 극장판 보려고 뒤늦게 귀멸 애니를 몰아서 봤다. 대세가 된 컨텐츠는 열풍 다 식고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엔 예외. (소니를 살린 힘이 뭔가 궁금했기 때문에.) 초딩과 어른이 함께(?) 보는 판데믹 시대용으로 떴으니, '걸작이 아닌데 성공했다'는 일본 내 평가를 수긍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요즘 사람들에게 맞춘 감정 표현(원피스의 울먹울먹과 귀멸의 울먹울먹이 본판은 거의 같은나 표현과 미화가 상당히 다르다)과 새로운 작풍에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했다.
망가나 아니메에 크게 기대하는 점이 있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귀멸 애니 Ufotable 작풍이나 진격거 4기 MAPPA 작풍은, 3D와 2D의 조화 면에서 티핑 포인트를 넘기는, 나름 역사적 순간을 제시하는구나'라고 감탄하며 봤다.
전투 장면에서 3D에서만 가능한 동세와 호흡/공기의 라인을 양식화/미학화해서 구현하는 것이 핵심. 다이쇼로망으로 예쁘게 포장해놓은 귀멸 쪽이 기법상 더 진보한 버전. 귀멸을 보고서야 진격거 쪽의 무리한 제작사/작풍 변경을 납득하게 됐다; 3기 BD 판매 실적 하락과 Wit Studio 쪽의 제작 포기 때문이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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