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좌는, 현대미술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오늘에서 어제로 나아가는, 시간의 반대 방향을 따라 배치된 대주제를 통해 고찰합니다. 전지구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다문화주의의 시대가 붕해하는 도정에서 현대미술이 어떤 근본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지, 왜 지금이야 말로 가장 흥미로운 시대인지, 어떤 실험의 장이 새로이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본 이후, 현대미술과 함께/따로 전개된 현대미술평론의 역사, 에이즈대위기가 현대미술의 발전에 미친 영향, 동시대미술의 의제였던 장소성, 동시대미술의 방법론이었던 전유, 컴퓨테이셔널한 사고의 산물이었던 개념미술, 동시대성의 태동을 위한 관문이 된 미니멀리즘, 마르셀 뒤샹이 미국의 네오-다다 세대에 넘겨준 상징 자본으로서의 실험성, 추상표현주의가 초현실주의를 집어삼킨 과정, 바우하우스식 교육 방법의 확산, 초기 모더니즘의 성립, 미술이 자연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방식 등을 순서대로 공부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비고: 과거의 강의 프로그램이, 각각 메소드, 역사적 작업, 기념비적 전시들을 통해 현대미술사를 고찰했다면, 이번 봄 학기의 강의는 시기별 대주제를 통해 역사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01. 버질 아블로와 ‘현대미술계 바깥의 현대미술’: 포스트컨템퍼러리 아트로서의 스트리트 패션에 관한 보고서
02. 현대미술평론과 큐레이팅의 작은 역사: 감식가 버나드 베런슨에서 독립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을 거쳐 이론가/예술가 히토 슈타이얼까지
03. 에이즈 대위기와 현대미술의 변환 (르네상스 미술에 미친 흑사병의 영향을 상기하며)
04. 현대미술과 현대건축의 어떤 원격 조응: 장소성의 (실종) 문제 2.1
05. 전유의 동역학: 실재성은 어떻게 재인식됐고 어떤 파장을 낳았는가?
06. 사이버네틱한 사고의 확산과 매체의 재창안: 기술 환경의 변환과 그에 조응하는 예술 창작 과정의 대두
07. 형식주의의 색/형 실험에서 ‘정체성을 따르는 추상’으로: 샘 길리엄과 주디 시카고의 경우